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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_News│해외활동가의 편지

나마쓰데! 네팔 새해맞이

동행 dreaminus 2018.02.06 10:31

히말라야와 가까운 포카라에서 맞는 네팔의 새해 풍경, 들뜬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인다.

멀리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네팔과 한국 모두 지난해보다 더 큰 행복으로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발원해본다.

 

오늘은 네팔에서 새로운 편지가 왔습니다.

한국은 이제 2018년 무술년의 새해가 밝았지만 힌두력을 쓰는 네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2074년입니다. 오는 4월 14일이 돼야 네팔의 달력은 2075년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31일 네팔의 모든 거리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온 현지인, 그리고 외국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네팔에서 맞는 새해는 뜻밖의 광경이었습니다.

 

네팔에 온 지 이제 4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저는 아주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자마자 네팔의 가장 큰 명절인 '더사인(Dasain)'과 '띠하르(Tihar)', 그리고

색다른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기 떄문입니다. 더사인은 주로 9월에서 10월 사이에 있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네팔 최대의 명절입니다. 네팔에서는 이 기간 동안 모든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약 열흘 간 성대한 축제를 펼칩니다. 띠하르는 더사인

다음으로 큰 축제입니다. 힌두교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명절입니다. 더사인과 새해,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은 수도 카트만두를 벗어나 히말라야와 가까운 아름다운 도시 포카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새해 일출을

히말라야에서 보겠다는 생각으로 포카라로 향했습니다. 비록 평소보다 3배 가까운 금액을 주고 숙소를 잡았지만 포카라에서 맞는 새해는 특별했습니다.

 

포카라의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연말마다 열리는 'Street Festival'의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길거리 음식들과 기념품들을 펼쳐놓은 노점상들이 눈에 띄고,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거리 곳곳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배드 공연이 한창이고, 한국인만큼 흥이 많은 현지인들이 흥겹게 춤을 추며

제 몸을 들썩이게 합니다. 정작 한국에서는 북적이는 곳이 싫어 집에서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었는 데 기대치 않은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으니 네팔의 새해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네팔이 제게 주는 새해 선물이었을까요?

 

네팔에서의 지난 4개월을 돌아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

느껴질지 몰라도 저에겐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호수가 2018년의 태양이

떠오르면 다시 환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드러내는 것처럼,

저도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일을 해내야할 2018년 새해를

걱정 반 기대 반, 그리고 다짐으로 맞이합니다.

그리고 네팔과 한국 모두 지난해 보다 더 큰 행복으로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함께 바라봅니다.

탄자니아에서 꼭 한번 가야되는 곳을 뽑자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킬리만자로산과 유로피안들의 허니문 여행지 1순위로도 꼽히는

잔지바라르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렝게티이다.

세렝게티를 가기로 마음먹고 난 후 특별히 기대감을 갖진 않았다.

"그래도 세렝게티니까 가봐야지"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기와 날씨, 계정에 따라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뀌고,

그것은 본인의 운에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일부러

기대를 품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세렝게티는 아직까지도 내게 강렬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10월 중순, 세렝게티의 한 가운데로 진입하는 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지독한 건기로 인해 세렝게트로 들어가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에는 모레 먼지가 가득했다.

지독한 건기로 인해 세렝게티로 들어가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에는

모래 먼지가 가득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세렝게티에 도착하니

해가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다.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난 동물들에게 한 눈이 팔려 있다가

문뜩 고개를 들어 지평선을 바라봤다.

'이 곳은 얼마나 넓은 곳일까'

'내가 지금 하늘과 얼마나 가까이에 닿아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광활한 대지를 덮고 있었다.

내 생각들 아래에는 연두빛과 금빛을 띄는 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고,

내 생각들 위로는 아름답게 펼쳐진 구름들로 채워진

하늘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사이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과 구름으로 뒤 덮인 하늘의 경계에

그날의 붉은 해가 천천히 색을 뽐내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세상의 온갖 감탄사를 내뱉고도 완벽히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진정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그렇게나 행복에 겨울 수 없었다.

감히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할 수 있다면 시간을 빛내더라도 계속해서 바라보고 싶고,

끊임없이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광경이었다.

사실 세렝게티에 도착한 날부터 사흘 동안 날개 뼈 부근에 담이 심하게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또한 세렝게티 한 가운데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한 밤의

동물 울음소리를 들어 겁을 먹기도 했다.

야영 중에 비가 많이 내려 잔뜩 젖은 신발을 신는 것도 여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든 불편함과 고생거리들은 세렝게티를 내 눈에 담았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름다운동행 네팔지부 이해나 주임

 

 

 

 

 

 

[불교신문3365호/2018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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