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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스와힐리어”를 배우며..

스와힐리어를 배우며..

 

탄자니아 봉사단원 하스님

 

 

 

 

 

여기는 동아프리카에 있는 탄자니아.....

벌써 탄자니아에서의 생활도 한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아름다운 동행의 탄자니아 지부 라 윤선 지부장님의 많은 도움으로 점점 적응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3주째 탄자니아의 공통어인 스와힐리어를 배우러 어학원에 다닌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바자지(인도의 오토릭샤)를 타고 학원으로 향한다. 이제는 간단한 스와힐리어로 가격을 흥정할 수 있다.

 

 

 

수도인 다르에르살람에 있는 스와힐리어 학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830분에 시작하여 오후 3시까지 하루에 5시간 수업을 한다. 한국인은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함께 온 NGO 봉사자 이 언화씨와 나 이외에 다른 학생 1, 스위스에서 오신 부부 봉사자, 중국인, 그리고 아프리카 브룬에서 오신 수녀님 등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단체 수강생 모집이 아니기 때문에 신청하는 대로 수업을 시작해 거의 개인 교습처럼 이루어진다.

만국의 공통어인 영어로 스와힐리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가르치는 탄자니아 강사들이나 배우는 우리도 쉬운 일은 아니다. 3국의 언어를 배우다 보니 그래도 영어가 쉬웠던 언어로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아마 오랫동안 자주 접해왔던 언어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언어는 반복이다. 몸으로 익혀야하기 때문에 운동처럼 단련을 시켜야 한다.

 

 

 

스와힐리어를 가르치는 모습 각국의 학생들과 차를 마시고, 공부하며...

 

쉬는 시간에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는 보통 탄자니아 날씨, 무슨 인연으로 왔는지? 스와힐리어를 왜 배우는지?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등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를 영어나 스와힐리어를 썩어 가며 대화를 한다.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몇 번씩 반복해서 확인을 하고 이해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화자나 청자는 화려한 수식어 보다는 사실적인 이야기만 해 조금은 단조롭다. 그래도 사실적인 이야기의 바탕으로 그의 입장을 이해하면 분명 헤아려 아는 부분들도 많이 있다.

소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든다. 우선 내면의 소통이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충분히 정화되지 않은 채 교만이나 힘의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면, 오랫동안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소통은 유창한 언어로 되는 것이 아님을 늘 깨닫는다. 소통이 가능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있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적지 않은 소통의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기가 점점 어렵다고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분명히 소통에도 원칙은 반드시 있다. 해야 할 말은 반듯이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번거롭지만, 서로 확인하는 작업은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최소한 이러한 원칙들만이라도 잘 지킨다면, 좀 더 편안한 관계가 유지 될 것으로 느껴진다. 탄자니아에서의 언어습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새로운 배움에는 호기심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의도적인 상기가 필요하다. 알아차림의 연속인 것이다. 언젠가 유창한 스와힐리어로 탄자니아 사람들과 보편적 진리인 부처님 가르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때를 생각하며 오늘도 익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