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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가난으로 빛을 잃은 눈망울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들

 

다르에살람 키감보니 무와송가 초등학교는 토토(어린이)의 꿈(Ndoto ya Mtoto)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이다. 어린이 두 명이 심한 안구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레마는 초등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 아이다. 3개월 전에 안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약도 처방 받고 보호안경 착용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이다. 레마는 3년 전부터 심한 안구 알레르기와 전염병 증세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안구가 충혈 되어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3년 동안 병원에 가지 못했으며 점점 악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우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초등학7학년의 재학 중인 여자아이 스와무는 글씨를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시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왜 시력이 약해졌는지 안과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이다. 하지만, 눈은 점점 어두워지고, 글씨조차 읽을 수 없는 상태이다. 시험시간에는 반 친구의 도움으로 시험지에 답을 적어야 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우린 이 두 어린 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선정해 개안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지원의 손길은 한국 뿐 아니라 이곳 탄자니아에까지 닿아 암울한 세상이었던 사람들에게 광명의 빛이 드리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아침 일찍 학교 담당 선생님이 두 어린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 탄자니아 라윤선 지부장님의 사전 조사로 다르에스살람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안과 병원을 찾았다. 새로 지은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손님들을 위해 예쁜 소파와 테이블도 준비해 놓았다.

 

 

제대로 된 안과 검진을 처음 받은 레마

 

 

진료비는 1인당 40,00 탄자니아실링(한화로 25,000원정도) 게다가 추가 비용까지 합하면, 가난한 가정 형편상 이런 현대적인 설비가 갖추어진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외국인 의사가 진료를 담당했다. 잘 갖추어진 기계 설비는 큰 신뢰를 주었다. 랜턴으로 눈을 검사했던 시골 병원과는 아주 다른 세계였다.

레마는 다행히 시력에는 큰 이상이 없이 알레르기와 전염병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스와무는 안타깝게도 어린이 백내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백내장은 흔히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으로 주로 50~60대에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백내장이 강한 자외선 외상으로 인하여 어린이들에게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소아 백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태내 감염이나 외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으로도 소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위생 상태나 주변 환경이 청결하지 않아 많은 안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이 곳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진료를 마치고 라지부장님이 안내한 맛집, 피자집에서 콜라와 쟁반만한

피자를 먹으며 마냥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한국의 어린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을 인솔해서 오신 선생님도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 것은 마찬가지...

몇 해 전에 나에게도 심한 안구 건조증으로 각막이 짓무르는 상태까지 간적이 있었다. 그렇게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햇빛이 최악이다. 빛의 투과를 막기 위해 눈을 감고 천으로 둘둘 말아 눈을 가리곤 했었다. 이런 기억에 때문에 눈에 대해 언제나 각별하다. 그래서 그런지 안과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유달리 마음이 많이 쓰인다.

 

 

우리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맑고 건강한 눈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뛰어 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사진. 탄자니아 해외봉사단원 청하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