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MAMBO(안녕), TANZANIA!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아프리카의 집으로 가는길

 

 

출국 전 날, 집에선 짐 싸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나라, 그것도 지구 반대에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짐을 챙기고 챙겨도 라면 하나, 고추장 하나를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민가방을 꽉 채우고도 케리어, 배낭가방 구석구석 채우며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짐을 쌓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쉽게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2016222일 인천국제공항,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세민팀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탄자니아로 향하는 길에 올랐습니다. 시끌벅적하던 주위의 소리가 없어지고 홀로 남겨지니 떠난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등 복잡한 감정이 머릿속에 맴 돌았습니다. 덤덤히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떠남과 헤어짐은 언제나 설레고 아쉬운가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도 잠시 옆에 놓인 짐들을 보니 현실이 와 닿았습니다. ‘아 진짜 떠나는구나!’

 

 

도심을 버어나 탄자니아 집으로 가는길

 

 

 

한국에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국제공항까지 가는 데는 총 19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영화를 보고 또 보고, 잠을 자고 또 자도 창밖을 보면 여전히 하늘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는 것만으로도 지쳐갈 때 쯤, 드디어 일 년 동안 지내게 될 탄자니아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온 몸에서 느껴지는 더위와 청명한 하늘 그리고 곳곳의 높은 야자수들은 여기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거운 짐을 찾고 공항을 나선 후엔 반갑게 맞이해주신 라윤선 지부장님을 만나 일 년 간 지내게 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목의 야자수나무들

 

 

첫 날은 간단히 짐을 한 곳에 두고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낯선 나라, 낯선 집, 낯선 침대, 모든 것이 낯선 것 이었음에도 오랜 여정 덕분인지 잠을 설치지 않고 푹 잘 수 있었습니다. 탄자니아에 도착 한 후 일주일은 집 정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몇 주간 비어있던 집이라 그런지 곳곳의 거미줄과 바닥, 창틀의 먼지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몇 번이나 닦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선 가져온 짐을 하나 둘 풀기 시작했습니다. 꽉꽉 찬 이민가방에 케리어, 배낭까지짐을 푸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탄자니아 집으로 가는길

 

 

흔히 배낭의 무게를 인생의 무게라고들 하던데, 머나먼 이곳까지 한 손엔 몸통만한 이민가방을 반대 손엔 케리어를 그리고 어깨엔 그냥 메기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온 것을 보니 한국에서의 바쁘고 치열했던 인생을 고스란히 가져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인생의 무게를 하나씩 벗어내고 조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며 두 팔 자유롭게 이들과 함께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MAMBO, TANZANIA!

 

 

()아름다운동행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 김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