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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특별한 1시간

동행 dreaminus 2017.06.26 17:43

 

한국어수업을 받는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학생들의 모습

 

탄자니아에서 새로운 편지가 왔습니다.

지난 해 여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가이드 일을 한 내게 아프리카 탄자니에서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사용해 한국어를 설명하는 일이다. 첫 학기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며칠간의 고민 끝에, 나름 세운 목표를 토대로 방향을 설정하여 수업 계획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나의 첫 한국어 수업 날이 되었다.

첫 수업은 불상이 있는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목소리의 절반은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었고, 절반은 내가 내고 있는 볼륨 그대로의 목소리가 강당에 퍼지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다.

(스피커의 접촉 부분이 잘 연결 되지 않았다)

거기에 신경쓰지않고, 열심히 한국어를 발음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또박또박 발음해본 적이 있긴 했던가

곰곰히 생각했지만 그런 기억이 없어다.

대략 130개의 눈동자가 내 앞에서 초롱초롱 빛이 나고 있었고,

내가 발음하는 데로 65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따라 하고 있었다.

학생 몇 명에게 발음을 시켜보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생소한 한글의 발음을

함께 소리를 낼 수 있어도, 단독으로 힘든 모양새였다.

결국 마지막 10분까지 수업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였지만

'그래 첫 수업이니까 이 정도 여유는 줘야지'라며 스스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위로를 했다.

수업 후에 몇 명의 학생들은 함께 셀카를 찍자고 줄을 섰고,

프랑스에 있었다는 이야기에 '봉쥬르(Bonnjour)'라며 인사를 건내는

학생들도있었고, 영화를 전공했다는 소리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스스로 했던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학생들에게서 받을 수 있었다.

인원이 몇 명이든 여러 사람 앞에서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은

내겐 참 행복한 일이다.

늘 설명을 같은 방식으로 기계처럼 하는 것에서 벗어나,

매일이 새로운 패턴으로 다양한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내게는

또 다른 축복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이 탄자니아의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학생들과 일주일에 한 시간씩 정규 수업시간에 모여 앉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이 일련의 시간들이 행복하게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왔다.

요즘은 교내에서 학생들과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라는 그들의 인사를 받을 때

하루 중 가장 밝은 미소를 짓는 시간이 되었다.

여전히 난 한국어 수업의 전문가가 될 수 없지만,

내게 주어진 일주일의 한 시간을 위해 고민하고,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활동가 맹가희

[불교신문3307호/2017년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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