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탄자니아는 대우기가 지나간 시기라 매우 청량한 공기를 자랑하고 있다. 요즘 나의 최대의 관심사는 정원, 나무, 화초, 그리고 거름 등에 관한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완공될 보리가람 농업기술 학교의 교정을 예쁘고, 시원하고, 그리고 품위 있게 가꿔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여러 화원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 보았던 나무의 이름도 알게 되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또한 배우게 되니, 흥미로움이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원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 선해 보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화원에서 일하는 것이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젊은 직원들은 친절하고 부지런하고 게다가 선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아무래도 언제나 싱그럽고 푸른 생명인 꽃과 나무와 함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우선 무엇을 심 든 탄자니아의 기후와 토양을 잘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도 가늠해 볼 수도 있어야 하고 그런 다음에 어느 위치에 어떻게 심을 것인지 구상도 해 보아야 한다.
한 번에 울창한 큰 숲을 만들 수는 없다. 10년 20년이 자라야 거대한 그늘을 만들 수 있는 나무가 있고, 관상용의 나무, 과실수, 그리고 화려함을 장식할 꽃나무도 있다. 어떻게 조화롭게 꾸밀 것인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나는 교정을 한 바퀴 둘러 운동도 할 수 있고, 걷기 명상도 가능한 오솔길을 만들어 보고 싶다. 상상만 해도 신명나는 일이다. 아프리카 농업학교의 학생들과 교정을 거닐며 미래를 꿈꾸는 일, 그 꿈이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삶은 좀 더 흙과 나무와 가까이 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글. 사진 탄자니아 봉사단원 청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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