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동행(同行)과 비움의 이율배반(二律背反) - 서호노인복지관 이용권관장님 본문

Dream_in_us

동행(同行)과 비움의 이율배반(二律背反) - 서호노인복지관 이용권관장님

동행 dreaminus 2012.02.06 13:53

동행(同行)과 비움의 이율배반(二律背反)

 

이 용권 (서호노인복지관 관장)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하는데,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그 내용은 잘먹고 잘사는 것이라는 말에 크게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러고 보면 잘산다는 일은 일단 잘 먹어야 가능한 일이니 만큼 , 잘 먹는 일은 원초적으로 볼 때 잘살기 위해 근간이 되는 일이다. 따라서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동안 무엇인가를 잘 못 먹고살아왔다는 반증이 되는 셈이다.

평소 막행막식하는 탓에 체중이 불어나고 각종 성인병에 노출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매년 1주일 정도 단식을 하는데 ,지난 몇 해 동안은 별도의 시간이나 장소를 마련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생활하면서 생수만 마시는 생활단식을 했다. 그러다 보니 단식 과정은 그렇다 치고 보식 기간 중에 식사나 음주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별 실효를 보지 못해왔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금년 들어서는 큰 맘 먹고 출장 겸 입춘 단식기도 겸 휴일을 끼고 낙산사와 두타산 삼화사에 방부를 들였다. 그러나 과정상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니, 매 년 혼자 해오던 일을 두 명의 동료들이 같이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그들과 동행한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단식 중 힘든 일은 당연히 단식 초기 하루 이틀의 배고픈 고통이며, 안 먹는다는 생각에 따른 두려움과 스트레스, 그리고 기력이 쇠해지면서 힘이 없는 것들이다. 이어서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 감각과 생각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경험이 없는 동료들에게 간단히 요령을 설명하고 1주일 정도는 단식이 아니라 누구든 할 수 있는 금식정도이니 전혀 위험할 게 없다고 안심시키고 시작을 했건만, 하루가 지나자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비타민은 먹어도 되지 않느냐, 건더기 없는 국물은 마셔도 되는 것 아니냐 로 시작해서 , 이틀 삼일 되면서는 급기야 몸에 염분 공급이 안 되면 곤란하니 짠 음식 약간씩 먹어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둥 , 같은 방사를 쓴 것이 후회되고 짜증날 지경이 되었다. 급기야 나흘 째 되는 날은 입이 텁텁해 목만 축이겠다며 아이스바를 두어 개씩 먹고 나서 이제야 살겠다고 , 단식의 의미를 토론해 보자고 호기도 부렸다.

 

사실 먹는 일이 일상 생활에서 생략되면 엄청 많은 시간이 먹는 일에 소모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하루 삼시 세 때 안 먹을 수 있다면 최소한 각자 인생에서 하려는 일의 두세 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그렇게 먹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 가져간 책 보는 것도 지겹고, 서로 과거 현재 미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진행되었는데, 잠자는 시간도 짧아지면서 할 얘기 못할 얘기 고상한 얘기 저급한 얘기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불전에 기도 시간을 가지면서 그 대화 내용을 반조해보았는데, 공동 연구 과제나 관심분야의 철학적 이야기를 포함한 전체 말하는 내용의 90% 이상이 내가 이렇다’ ‘나는 이걸 원한다는 자기 두둔이나 변명, 원망, 과시와 같은 것들임을 보고 스스로 놀라게 되었다.

 

출발 전에 그래도 각자 삶의 방식이나 내용은 다르더라도 ,이렇게 한번쯤 몸과 마음을 깨끗이 비워보자고 의기투합한 일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 그저 그동안의 삶에서 고착된 습관에서 나오는 대로 서로 지껄이는 그 내용을 대별해 보니, 애욕이나 욕망, 그게 아니면 불평과 불만에 따른 분노, 그리고 아만이나 교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임을 보고 나니 과연 이것도 소위 단식수행의 과정이기는 한 것인가 회의가 밀려왔다.

 

다음 순간 , 그렇다면 너는 무언데?’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나 또한 내 속에 그러한 요소들이 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며, 그것이 나를 화나게 하고 있으며, 그러니까 결국 그들의 모습이 밖에 있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 아니던가?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 사는 일에 욕망하고 분노하고 잘난체 하는 일 아니면 대체 뭐가 남는다는 말인가? 영육이 청정하게 기도를 성취한 다음은 무엇인데? ........기도? 너는 무얼 기도하고 있는가?.....너 잘되고 가족 잘되고 뭐 잘되고 ....이게 뭐지? 모두 욕망하는 것 잘되게 해달라고 관세음보살 찾고 있지 않았는가? ..... 영험한 도량 기를 받아가려고 했는데 그게 방해된다고 분노하고 있지 않았는가? 단식 좀 해봤다고 껍적거리는 교만이 얼마니 꼴불견이면 그들이 그렇게 장난하듯 깐죽대었겠는가? ...... 나흘 째 되던 날 그저 허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평소 아름다운 동행이 비움실천을 위한 108 정진 행사를 매 월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데,내심 그 연계점이 잘 이해되지 않았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던가? “결국 탐진치의 당체는 밖에 있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너 자신이야 이놈아! ” 결국 스스로를 지켜보게 되면서환지본처한 셈인가 ?

 

오늘 회향하면서 그렇게 나를 지켜보는 눈이 하나 더 생겨서 헤드라이트 처럼 불 밝히고 결코 꺼트리지 않게 깨어있겠다는 다짐으로 그 영험하시다는 삼화사 노사나 철불님 앞에 합장하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언젠가는 그 딱딱하게 굳어버린 삼독의 업장이 다 녹아져 자성불이 벌떡 일어날 때 까지 정진하겠다는 다짐으로 .....

 

*** 에필로그 !

 

아침에 회향기도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던 동료가 급히 차를 멈추었다.

왜그래?”

-영험한 도량에 가서 단식 정진기도를 했는데 당장 복권한장 사야지!”

 

오늘따라 서울로 향하는 차창 밖의 동해바다가 유난히 맑고 투명한 쪽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비움으로 행복찾기3가지 실천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하나 몸의비움 - 자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존재하게 해 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108배를 매월 합니다

둘 마음의 비움 - 나를 제외한 주변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대상

                         108
개를 정해 매달 한 대상씩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  을 간직합니다
.

셋 재물의 비움 - 감사와 기원의 마음이 구체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이웃을 위해 
 
                         매월 10,800(1100원) 기부에 동참합니다.

 

 

15, 16비움으로 행복찾기안내

    

                   제목
: '비움으로 행복찾기캠페인

               대상: 일반시민 누구나

               일시: 217(15) / 316(16) 금요일 오후 7

               내용: 아름다운 동행 홍보 부스 운영 및 108배를 통한 비움

               장소: 서울 종로 보신각 광장

                문의: 아름다운 동행 모금사업팀장 현영주(02-737-9595)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