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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탄자니아에서 먹는 식사

탄자니아에서 먹는 식사

 

 

 

한국은 3월의 꽃샘추위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곳 탄자니아는 우기의 초입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여전히 무시무시한 더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33도 안팎이지만 체감온도는 36~7도를 웃도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무탈하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분들의 보살핌과 더불어 든든한 탄자니아의 음식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탄자니아의 주식은 옥수수, , 밀 등으로 생선, 소고기 및 닭고기, 각종 야채와 과일과 함께 식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침은 보통 간단하게 짜파티와 차(설탕 두 스푼 듬뿍)로 구성되고 가끔은 소고기나 닭고기로 만든 수프가 곁들어집니다.

 짜파티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납작하게 구워낸 일종의 전입니다.

다만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고 토핑도 없이 100% 밀가루만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서

구워내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맛이 좌우되곤 합니다.

 

 

홍차잎을 묽게 끓여낸 차는 설탕을 넣어도 좋고 라임을 몇 방울 떨어드려 마셔도 좋습니다.

짜파티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술떡과 비슷한 키툼부아’, 도너츠를 닮은 만다지등을 아침식사로 먹기도 합니다.

 

 

 

 

탄자니아에서의 점심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루 일과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고 낮 시간 동안에는 태양과의 싸움을 한창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점심은 든든하게 먹습니다.

 

 

점심에는 주식인 옥수수 가루로 만든 우갈리나 쌀밥인 왈리를 기본으로

생선, 고기류, 감자튀김 등을 함께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정백반처럼 탄자니아도 약속된 구성이 있는데

우갈리(혹은 왈리) + 생선(혹은 고기류) + 마하라게(쪄낸 콩요리) + 데친 야채가 그것입니다.

이 곳의 사람들은 점심에 어른 주먹만한 우갈리를 두 개쯤 먹거나 산더미만한 왈리를 먹습니다.

더운 기후에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르에스살람은 인도양에 접해 있기 때문에 생선을 먹을 기회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기와 비슷한 맛이 나는 창구라는 물고기는 얼굴이 아주 험상궂지만 포동포동한 속살이 아주 맛있습니다.

 

 

 

 

 

 

해가 진 뒤에 먹는 저녁은 점심과 마찬가지로 풍성합니다.

한국에 비해서 다소 늦은 시간에 먹는 식사는 때로는 위장에 약간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저녁으로 먹는 식사는 점심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때로는 좀 더 간소화해서 한두 가지만으로 식사를 마치기도 합니다.

스파게티면을 푹 삶아서 토마토 소스와 야채를 넣은 볶음국수인 춤비는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다가 채썬 양배추절임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또는 기름에 볶은 감자에 소고기를 넣고 삶거나 탄자니아식 볶음밥인 필라우를 먹기도 합니다.

 

 

 

 

입에 쫙쫙 달라붙는 탄자니아 음식들은

요리할 때 기름을 지나치게 사용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배추김치라든가 깍두기라든가 동치미라든가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김치의 존재가 생각나곤 합니다.

무엇이든 현지의 사정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법이지만은 김치사랑은 해외를 나간다고해서 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탄자니아에서의 김장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글. 사진 이언화 봉사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