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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_in_usㅣ사람

[아름다운사람] 네팔지진 재건복구사업과 이해나 지부장

안녕하세요.

아름다운동행입니다.

 

지난 2015년 네팔에서는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81km, 포카라에서 동쪽으로 8km 부근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1934년 규모 8.0 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 최소 8천 명이 사망하고 수 만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 십, 수백 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온전한 집이 아닌 허술한 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네팔은 세계 최빈국 10위 안에는 항상 들어가는 나라였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도 완전하지 못했고, 지진 이후 피해 복구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에 아름다운동행은 2015년 이후 네팔 현지 지부를 설립하여 지진피해 재건복구 사업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은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기숙사, 사원 등의 재건립에 초점을 두고 복구사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의 지원으로 공사가 한창인 마헨드라 중등학교 수업동
아름다운동행 네팔 사업지 중 하나인 루브후 중등학교 수업동 재건립 현장
공사 막바지인 나규르 불교사원 재건립 현장. 아름다운동행의 네팔사찰 재건복구 사업현장이다.

 

총 8곳의 사업지 중 현재 위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현장은 사업이 모두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동행 후원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금 덕분이었습니다. 지진 피해 이재민들은 한국 출장팀을 만날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을 끊임없이 계속 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감사의 표시는 동행이 아닌 동행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한국의 수많은 후원자님들의 몫입니다.

 

네팔에서의 불교사원은 우리나라의 사원과는 그 기능과 역할이 사뭇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경우 대체로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기도를 올리는 '종교적 기능'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동행이 재건 복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네팔 사원들은 고아원을 함께 운영하거나 지역 주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 기능'의 역할을 함께 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네팔의 불교사원을 지원하는 것은 '부처님'과 '불교'라는 공통점에 근거한 종교적 원조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네팔 지진피해로 인한 건물 재건축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아주 중요한 사업임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업이 종료되고 예쁘게 다시 만들어진 데첸 사원(고아원 시설) 기숙사 건물동
다시금 튼튼하게 지어진 상각 사원 아동 기숙사 시설과 아이들

멀리 타국에서 진행되는 네팔 재건복구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아름다운동행 네팔 지부 이해나 지부장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해나 지부장은 다년간의 국제개발협력(ODA) 업무 경험을 토대로 이번 네팔 대지진 재건복구사업을 추진력 있게 수행하는 인재입니다. 업무에 있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철두철미하다는 본부 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매번 이해나 지부장과 사업 관련 서류를 주고 받는데, 서류 검토를 할 때마다 단 1원도 틀리지 않아 놀랄 때가 정말 많다"

 

면서 그녀의 뛰어난 업무능력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합니다.

 

해외 사업 특성상 사소한 이유로 공사가 중단 되거나 현지 업자가 태업을 부리는 등 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정말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업 기반 시스템(계약, 보증, 금융, 보험 등)이 우리나라처럼 투명하고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는 해외 지부장의 뛰어난 역량과 본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해나 지부장은 오로지 '네팔 이웃들'을 돕겠다는 일념 하에 네팔에서 동분서주하며 하루 하루를 빡빡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고아원을 겸하는 사원 시설에서 아이들 두피에 피부약을 바르고 있는 이해나 지부장

 

본부 출장팀에 네팔에 방문했을때, 이해나 지부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습니다.

 

"사업 환경이 어려운 네팔에서 지부장님이 버틸 수 있는 이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게 무엇입니까?

 

이에 지부장은

 

"웃음이요. 네팔 사람들의 웃는 얼굴에는 한국 사람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정말 맑은 웃음. 사업 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고개를 돌려 주민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매진합니다."

 

어떤 분야나 다 그렇지만, 사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어'입니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가'가 가장 중요시 되며 이를 위해 이 분야 종사자들은 온 힘을 다해 커리어 쌓기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이해나 지부장은 사뭇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커리어는 정말 중요해요. 그렇지만 지금 저에게 중요한건 커리어보다는 바로 옆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네팔 사람들이에요. 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이 뭘까, 본부 사업 이외에 다른 방향으로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없을까 등의 생각들이 항상 머릿속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지금 같아서는 네팔에서 계속 ODA 사업을 하면서 이들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어요."

 

이해나 지부장과 대화를 나눌때면 그 눈빛에서는 네팔 사람들과 ODA 사업에 대한 진정성이 뚝뚝 묻어 나옵니다. 고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지만, 지부장을 면전에 두고 대화를 할때면 때로는 '정말 '큰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 관계자들과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도 이해나 지부장의 재능이다.

 

지부장의 인간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업무적인 철두철미함이 나타나는 예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해외 ODA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프로젝트 또는 사업 관계자'입니다. 이들과 신뢰의 관계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공사를 잘 진행하고 있는지를 예리한 눈빛으로 '감시'하고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하구요.

 

출장팀이 네팔에 방문했을때 이해나 지부장과 수많은 사업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출장팀이 놀랐던 점은 지부장이 사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 현장 현지인 관계자들이 반가움을 표함과 동시에 긴장한 얼굴로 경과보고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해나 지부장은 젠틀한 매너와 함께 대화를 이어가다가도 중요한 이야기가 나오면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사업 경과를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어느 정도 친밀한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가되, 관계자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업 진행을 챙겼습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미 이해나 지부장의 철두철미함과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잘 알고 있었고 진지하게 보고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사업 관계자가 아닌 지원 대상자들, 이를테면 아이들을 만날때면 한 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어루만져주며 보살폈습니다. 데첸 사원의 아이들 두피에 피부병이 있었는데, 이해나 지부장은 피부병의 전염 여부를 묻지도 않고 연고를 손에 턱! 뿌려서 아이들 머리에 슥슥 발라주었습니다. 이해나 지부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모습이었구요.

 

이처럼 탁월한 업무 수행능력을 가진 이해나 지부장과 함께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수행하는 네팔 지진피해 재건복구 사업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중이면 네팔 피해복구 사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네팔 대지진 피해 재건복구 사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2015년 이후 4~5년이 지났고, 언론에서는 네팔 대지진이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네팔에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건물들이 수두룩하고, 당장 붕괴될지도 모르는 집 안에서 네팔 이웃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은 네팔 재건복구 사업의 마지막을 힘차게 밀고 나가려 합니다. 세상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을지라도 당시 한국의 수많은 후원자들이 보내온 소중한 후원금, 그리고 후원금과 함께 동행으로 보내온 따뜻한 마음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고 네팔 사업이 종료되는 그 날까지 정진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