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생활 – 음식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은 무엇일까?
내가 처음 아프리카를 가기 전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 친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옥수수 가루를 물과 섞어가며 끓여 죽보다는 되게, 백설기 정도로 만들며 이는 우갈리, 시마등 아프리카 나라마다 각각의 이름으로 불린다.
옥수수를 간식거리로 먹는 우리는 한여름 옥수수가 영글 즈음 따서 쪄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먹기도 한다. 그리고 내년 씨앗을 위해 몇 개정도는 남겨 말리기도 하는데 아프리카 옥수수 수확법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한창 익었을 즈음,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하여 먹거나, 저장해 놓는 우리와는 달리 아프리카에서 옥수수가 다 익은 뒤에도 따지 않고 그대로 마르도록 놓아둔다.
옥수수가 다 익다 못해 뜨거운 태양아래 다 마르고 나면 그제야 수확을 시작한다.
깡마른 옥수수만을 수확해오면 아이들과 여자들이 옥수수를 따기 시작한다.
그리고 따낸 옥수수 알갱이를 저장해 두었다가 정미소에 가서 가루로 만들어와 우갈리를 만들어 먹는다.
옥수수가루와 물만을 넣고 저어 만드는 우갈리는 누가 만들어도 맛이 같을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맹 맛’ 아무 맛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 한국도 누가 밥을 짓느냐에 따라 밥맛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조금씩 우갈리를 만드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처음에 옥수수가루와 물을 다 같이 넣고 끓이는 사람이 있고, 옥수수 가루를 반만 넣고 물과 함께 묽게 끓이다가 나중에 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끓이기도 한다. 미묘한 차이지만 맛은 다르다.
계속 저어가면서 끓이면 백설기 같은 우갈리가 완성된다.
이는 한주먹 떼어서 손으로 주물주물하여 야채, 고기, 생선등과 함께 먹는다.
현지인 친구 집에 놀러가서 우갈리도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 젓기 힘들 정도로 되게 될 때까지 저어야 해서 쉽지 않았다. 케일, 호박잎을 이용한 야채 볶음도 함께 내어 주셨다. 이는 탄자니아에서 가장 기본적인 식사이다.
그리고 귀한 손님이 오셨다며 생선 한 마리까지 내어 주시기도 하였다.
넉넉하진 않지만 손님이 오면 손님 대접을 해주고 망고 철이 되면 어느 집을 가도 쉽게 망고를 내어주기도 한다. 배고프게 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웃집에서 코코넛을 따주시기도 하고 식사를 하고 있으면 ‘가리부’라고 말하며 함께 식사를 하자며 불러 세운다.
‘가리부;Karibu’는 환영한다는 인사말이다.
내가 현지인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가리부, 환영한다는 인사말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종종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을 만날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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