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3각 달리기~!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죠~!
(재)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에서 진행 중인 여러 지역개발사업 중 ‘Ndoto ya Mtoto(토토의 꿈)’이라고 이름 붙인 탄자니아 어린이의 꿈 성장 프로젝트가 있다. 탄자니아의 낙후된 지역 어린이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미래의 꿈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2015년 키감보니 지역 4개 초등학교에 책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과 후 특별활동 교실인 종이접기 수업, 구연동화의 연장격인 드라마교실 등 각 학교에 맞게 특별활동을 자체적으로 구성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 또한 나아가 후원자들의 소중한 후원금 예산에 맞춰 주기적으로 책을 지원하는 일도 이 사업의 범위에 포함된다.
운동회 준비 전 다양한 선물들을 준비해요~!
맛있는 간식이 운동회에 빠져서는 안되겠죠?!
그동안 진행사항은 각 학교에 지원 분배된 책의 총목록을 확보하고, 학년별로 독서량 확인 노트를 비치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읽은 책의 수량을 적게 했다. 그리고 분기별로 이른바 ‘다독왕’을 선발, 학업 증진에 도움이 되는 작은 선물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저학년의 경우, 한국의 보통 초등교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도송이 형태의 게시판을 각 반에 제작 비치하고, 거기에 책을 읽으면 스티커를 붙이거나 자신의 사인을 만들어 표기하게 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독서를 권장함과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성취감을 갖게 하고 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운동회를 진행하기 위해 천을 잘라 머리끈을 만들고 있어요~!
우리는 백팀이예요~! 열심히 응원하고 게임도 즐길거예요~!
우리는 청팀이랍니다. 줄다리기 경기전 두근두근....
신나는 운동회~! 마을주민들도 함게 구경해요~!
또 다른 방법은 인근 지역의 연극배우 경력자를 외부 강사로 초청해서 탄자니아 전통예술 전반에 대해 정기적으로 강의하는 특별반을 구성했다. 이 또한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과 전통의 뿌리를 지켜내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화의 유연성을 길러내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더불어 매주 2회, 본 재단 봉사단원과 현지 협력 직원이 전담해서 각 학교를 순회하면서 종이접기 수업도 진행했다. 취지가 좋거니와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성과가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지속하다보니 책 읽기나 교실 안 활동 외에 좀더 활동적이고 모두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어린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이벤트성이 있으면서 크게 돈이 들지 않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
영차영차~! 젓먹던 힘까지 모아모아서 줄을 끌어당겨요~!!
내가 이길테다!!!!! 잡아먹을듯한 표정의 귀여운 어린이네요.ㅎㅎ
카드뒤집기 경기~! 이번 승패의 결과는 과연?!
흰색~! 아니야 파란색~! 열심히 뒤집는 아이들~! 우리팀 이겨라~!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호흡을 맞춰서 열심히 하나둘 하나둘~!^^ 결승선이 눈앞에~! 우와~!!
(재)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에서는 현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중 하나인 무캄바초등학교의 드라마수업에서 어린이들이 단체로 꼬리잡기 비슷한 놀이에 매우 적극적이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의 ‘운동회’를 떠올렸다. 한국의 운동회를 본뜬 탄자니아표 ‘명랑운동회’가 그것이다.
물론 탄자니아 학교의 일반 정규 학사일정에도 체육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체육활동에 필요한 교구재가 부족하고 한국에 비해 한 반당 학생 수가 엄청 많아 통제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체육시간에는 주로 무리를 지어 종이를 뭉쳐 만든 종이 공을 하릴없이 차대며 뛰어다니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흙장난이나 고무줄놀이 따위의 소규모 그룹 활동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운동회에 대해 순차적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었고, 이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자 나머지는 자연스레 명랑한 상태로 운동회를 치러낼 수 있었다.
운동회 후엔 시삭식, 그리고 열심히 한 모든 친구들과 간식타임까지~! 즐거운 명랑 운동회입니다.
어린이들은 2인 3각을 통해 협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줄다리기와 종이판 뒤집기에서는 협력을 배운다. 공정한 경쟁을 거쳐 얻은 승리가 주는 성취감과 패자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배려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물론 경쟁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패에 크게 관계없이 학용품이나 축구공 등을 모든 어린이들에게 상품으로 나눠주었다.
아이들과 한데 뒤엉켜 한바탕 줄을 당기고 나서 시원한 음료와 탄자니아 전통 간식 ‘만다지’ 한 입을 나누는 것도 색다른 힘으로 환원된다. 이제 더 열성적으로 봉사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탄자니아는 함께 모인 우리들로 인해 정말 ‘명랑’하다.
- 글/사진 ․ 탄자니아지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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