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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꿈과 희망의 책을 준비하며...

책을 읽고 행복해하는 아이

꿈과 희망의 책을 준비하며...

 

  요즘 즐거운 일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탄자니아 소외지역 어린이 꿈 성장( Ndoto ya Mtot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서지원 사업을 하는데, 이번이 그 두 번째로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어떤 책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책인지 각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도 하고, 선정은 물론 주문까지 직접 하게 되었다. 게다가 현재 가지고 있는 책장은 새로 구입하는 많은 책들을 꽂을 여유가 없어 책장까지 준비해야 한다.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아이들

 

 

  사실 내가 처음으로 탄자니아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정말 놀라웠던 것 중의 하나는 교과서를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나눠봐야 하는 실정이었다. 머리를 맞대고 한글자라도 더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 책을 보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자란 것은 비단 교과서뿐만이 아니라 책걸상도 마찬가지이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책상을 함께 써야하기 때문에 이런 무더위쯤은 문제 삼지 않는다. 그것도 부족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멘트 맨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학교에 비치해 둘 도서들

 

  탄자니아의 교육 환경은 참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어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니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책을 준비하는 일이 어찌 작은 일이랴!!

알록달록 색깔이 입혀진 그림책, 반질반질 코팅이 된 표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책의 내용까지...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또한 탄자니아는 물건을 배달하는 운송업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하물며, 우편물을 주고받을 때에도 사서함 제도가 있어, 직접 우체국으로 가지러 가야하고, 보낼 때에도 한국처럼 전화만 하면 달려오는 시스템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가구 같은 큰 물건들은 집 근처의 간이 목공소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에 만들었던 책장의 문제점을 보완해 더 많은 책이 진열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 보았다. 가격까지 흥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모든 스와힐리어를 동원해 설명해야 한다. 다행히 디자인 한 대로 잘 만들어 진 것 같아 좋았다.

 

학교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

 

  이번에 도서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학교 선생님들도 우리가 준비한 책들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들도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고, 그 시절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세계를 다시금 꿈꾸게 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야 어린 학생들을 위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은 변화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교육에 반영되어 보다 수준 높은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 그들도 무한한 상상을 펼 수 있었으면 한다. 나도 그렇게 동화책을 빌려 읽고 있다. 큰소리로 읽기도 하고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부분에서는 메모도 하고, 서너 번씩 반복해서 읽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한계가 없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글.사진_  탄자니아 해외봉사단원 청하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