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전한 부처님의 온기
5년 전, 네팔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떨어진 람중 지역에 발생한 이 지진은 1934년 규모 8.0 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었고, 9천 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백 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시 많은 국가들이 네팔을 돕기 위해 나섰고,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설립한 아름다운동행도 부처님의 나라 네팔을 돕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긴급한 응급구호물품을 지원하고 부서진 건물과 학교 등 재건복구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015년 4월부터 진행된 구호성금액은 총23억8천여 만원이 모금되었으며 이는 현금, 물품, 재건복구사업 등 가장 긴급한 곳에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제 5년간 진행한 네팔 대지진 사업이 6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제부터 5년의 기록과 회향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가장 피해가 큰, 가장 긴급한 곳에,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아침 11시 56분, 진도 7.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81km, 포카라 동쪽으로 8km부근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8천4백여명의 사망자와 1만6천명의 부상자, 14만채의 가옥과 5천 여개의 학교가 파괴되고 6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되는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빈국 10위 안에는 항상 들어가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네팔은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가 있는 부처님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나라이기에 온전한 집이 아닌 허술한 집이 많았고, 지진에 대한 대비도 완전하기 못했기 때문에 지진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고통에 처한 네팔 국민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도 긴급구호대를 파견하여 현금과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동행은 2015년 4월 27일부터 5월 11일(15일)동안 가장 피해가 컸던 신두팔촉지역 5개 마을(시카푸르마을, 바대가웅지역, 키울지역, 이촉지역, 두바초르지역 총5,000여가구에 쌀과 밀가루, 비누 등 긴급구호식량과 생필품키트를 신속하게 지원하였습니다. 신두팔촉은 네팔 대지진 전체 사망자 8천여명 중 3천여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진피해 재건복구를 통해 불(佛)꽃을 피우다
긴급구호활동 이후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네팔의 재건복구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5년여에 걸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에서 진행한 복구시설은 총 13곳으로, 7곳은 학교의 기숙사 재건, 학교의 관계시설 구축, 학교 도서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1곳은 중증장애인 시설의 열악한 화장실을 재건복구 하였습니다. 또한 5곳은 사원을 지원하였는데 2곳은 사원속에 속해있는 마을(복지)회관 설립을 지원하였으며, 2곳은 사원의 아이들을 위한 기숙사를 재건, 나머지 1곳은 나규르 사원으로 설계부터 설립까지 진행하여 2020년 4월에 완공을 완료했습니다.
네팔에서의 불교사원은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그 기능과 역할이 사뭇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경우 대체로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기도를 올리는 순수 ‘종교적 기능’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팔 사원들은 오래전 한국불교에서 고아원을 운영했던 것처럼 고아원을 함께 운영하거나 지역주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마을복지회관을 운영하는 등의 ‘사회적 기능’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아름다운동행에서 재건복구사업을 완료한 ‘데첸 사원’과 ‘상각 사원’ 역시 각160여명의 고아들이 지진으로 인해 붕괴의 위험속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네팔의 불교사원을 지원하는 것은 ‘부처님’과 ‘불교’라는 공통점에 근거한 종교적 원조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네팔 지진피해로 인한 건물 재건축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그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타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협력분야에서 약한 불교계가 이번 대지진으로 적극적인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외적으로 국제협력의 이미지 제고 및 내적으로 국제협력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힌두교인이 90%인 네팔에서 300여 가구의 불자가 모여 살고 있는 마을에 위치한 ‘나규르 사원’은 아름다운동행에서 진행한 재건복구사업 중 최대로 지진으로 인해 법당과 탑이 모두 무너져 내려 간이 막사 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정부와 외부지원을 받지 못해 복원을 못하고 있던 것을 아름다운동행이 한국 불자들이 보내준 후원금으로 법당, 요사채, 교육공간을 갖춘 새로운 사원으로 재건하였습니다. 한국 불자들의 도움으로 부처님의 탄생지가 있는 네팔의 불자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법회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네팔 재건복구사업지 마헨드라학교와 루브흐학교는 기술교육시설로써 지진피해를 입은 네팔 청소년들이 마땅한 직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직업기술교육을 통해 기술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시공학(토목, 전기, 건축) 프로그램실을 갖춘 건물을 새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아름다운동행은 두 학교 모두 재건복구 완료하였으며, 학교에서 필요한 실험실습기자재도 지원했습니다.
네팔재건복구사업은 재단에서도 길고 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고 긴 사업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국의 많은 사찰과 불자님들, 후원자분들이 부처님의 나라, 네팔을 돕는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입니다. 긴급지원 이후 조금 늦더라도 가장 필요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또한 도움주신 많은 분들에게 투명하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였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나눔을 통해 이 세상 어느 곳, 어떤 누구도 가난과 배움에서 고통받지 않는 세상, 기회와 혜택에서 차별받지 않는 세상,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일에 더욱더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고 계신 많은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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