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밀리아교정에서 동화구연 대회를 하고 있는 모습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지난 11월 중순에는 초등학교 네 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Ndoto ya Mtoto” (어린이의 꿈) 프로그램의 경연대회가 열렸다. 총 6가지 각기 다른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져, 어린이들에게 미리 알려줘 준비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6가지의 프로그램으로는 ‘독서 왕, 글짓기, 이야기 발표하기, 색칠하기, 단체 종이접기, 그리고 연극’ 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어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동안 "Ndoto ya Mtoto" (어린이의 꿈)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독서를 통해 긍정적인 가치관 확립과 행복한 내일의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표로 삼고 동시에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해 진행해 나갔다.
무와송가 어린이들의 연기하는 장면
이야기 발표 대회에서 진지하게 발표하는 학생의 모습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는 무엇이 더 보완되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대회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진행하는 준비과정에서 나도 어린이들처럼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충만하여 신나게 준비해나갔다. 동화 구연대회 포스터도 직접 만들어 각 학교마다 공고도 하고, 상장이나 상품도 준비하며 설레기도 했다.
무캄바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개 초등학교에서 차례로 대회가 열렸으며,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웠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키사라웨2도서관에 진열되어있는 종이접기 작품들!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 왕 뽑기, 어떻게 책을 읽고 느꼈는지 등 문장력을 키우기 위한 독후감 쓰기와 이야기 발표하기, 색의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색칠하기 프로그램, 창의력과 협동력을 키울 수 있는 단체 종이접기, 그리고 탄자니아 초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알 수 있는 연극활동까지..
나는 이번 “동화 구연 발표대회”를 준비하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와송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짜임새 있는 연극 구성은 의외로 놀라움을 주었고, 저학년 학생들의 색감이나 상상력도 놀라웠다. 그리고 입체화된 자연환경의 창의적인 표현능력을 발휘한 종이접기와 그림 그리기의 활동도 볼 수 있었다.
대회에서 상을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오늘은 신나는 날~! 즐거운 날~!
대회 당일날은 선생님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이웃주민들까지도 지역사람들의 잔칫날이었다. 지부장님과 나는 문방구와 슈퍼마켓에 가서 초등학교 4곳의 학생들이 먹을 수 있도록 주스와 비스킷을 준비하고, 각 종목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도 마련했다. 그리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어린이들에게는 Funcity (놀이공원) 입장권을 선물로 준비했다. 놀이공원 입장권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의 아이들이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화구연대회 행사를 마치고, 몇일 뒤 방학을 맞아 최고의 상품이었던 놀이공원 티켓을 들고 초등학교 4곳의 각 30여명의 학생들이 놀이공원을 다녀왔다. 놀이공원은 학교에서 3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미리 마련한 대형 버스를 타고 120여명의 어린이들은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며 한껏 들뜬 모습으로 미리 준비해 놓은 간식을 나눠준 후 간식을 들고 놀이공원으로 입장했다.
설레임과 두려움이교차하는 순간^^
친구들과 함께하는 맛있는점심
신나고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겨보아요!
언제나 고마운 물~! 감사해요~!^^
여러 가지 놀이 기구를 타며 즐겁게 즐겼으며, 특히나 놀이공원 안의 물놀이는 그 중에 최고였다. 서로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하면서 신나게 물놀이를 마치고 나온 아이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고 사랑스러웠으며, 매우 행복해 보였다. 무엇보다 물이 부족한 뜨거운 나라 아프리카 땅에서 온몸을 적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얻은 것이었기에 아이들은 입이 마르도록 "Asante (감사합니다).“ 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언제나 오늘처럼 행복한 날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모든 어린이들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기성세대인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 또한 의무이다. 그런 의무를 다했을 때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 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Ndoto ya Mtoto" (어린이의 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기량이 맘껏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지금의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제 의무인 것 같다.
키사라웨2초등학교 종이접기 최우수작품~! 짜짠~!
그동안 꾸준히 먼 탄자니아까지 도움의 손길, 나눔의 손길을 이어주고 계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고마운 후원자님 덕분에 탄자니아에도 희망의 싹이 트고 성장해 가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이곳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국제개발팀 해외봉사단원 청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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