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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인사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

탄자니아 학교건립! 우리가 책임지고 합니다!

 

 이곳 탄자니아에 온지 벌써 9개월.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 적응에 많은 일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은 우리 학교를 짓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현지인들과의 교류이다. 그들의 일조는 다름 아닌 늘 밝은 모습이다.

 

 

무거운 벽돌도 미소띄며 옮기기!

 

진지한 모습으로 시멘트를 바르는 모습

 

파란하늘과 잘어울리는 파란 작업복!

 

 

  올해 2월 초, 나와 같은 시기에 이곳 공사현장으로 와 함께 일하고 있다. 사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공사현장에서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타오르는데, 벽돌을 만들어 찍어내고 나르기를 하루 종일, 쉴 사이도 없이 철근을 잘라내고, 그리고 흙을 퍼다 나르는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도 그들의 표정은 늘 밝고 명랑하다.

 

 

 

밝고 쾌활한 조니씨

 

 

  탄자니아 북쪽 아루샤에서 온 35살의 조니는 결혼을 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조니는 일하는 사람들 중에 최고 밝고 쾌활한 성품의 소유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장비 트럭 운전도 잘하고 특히 요리엔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점심을 먹고 나면 현장을 둘러보는데, 그 때 조니는 경비실 옆에서 미리 주어다 놓은 장작에 불을 붙여 우갈리(옥수수 가루를 끊여서 만든 탄자니아의 주식)도 만들고, 양배추와 토마토를 잘게 썰어 볶아 반찬도 만들어 일하는 몇 몇 동료들과 함께 먹는다. 나에게도 어서 와서 먹으라고 권유한다. 이 때 떠듬거리며 스와이힐리어를 할 때면 스님 이렇게 말해보세요하며 하나하나 물건 이름도 가르쳐 주고 엉성한 발음도 교정해준다.

 

 양배추와 토마토를 볶아 만든 반찬

 

 

   또 다른 스티브라는 친구는 점심을 먹고 난 후 잠시 짬이 나는 시간을 이용해 종교서적을 자주 읽곤 한다. 그렇게 조니가 만든 점심을 먹고, 다른 친구들은 카드놀이를 하며 놀 때에도 스티브는 책을 놓지 않는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은 친구는 랩까지 불러주고,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늘 모자를 바꿔써가며 묵묵히 일하는 친구, 목소리가 근엄하고 예의가 바른 로버트 그리고 웃는 모습이 예쁜 최고의 운전 실력자 23살의 유소프, 현장에서 제일 큰 중장비 운전은 유소프가 담당한다. 가끔 높은 차에서 내려다보며 스님하고 인사를 할 때면 한 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현장의 분위기 매이커 유소프씨

 

 

  이렇게 탄자니아 사람들과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정말 큰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다정한 인사이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인사를 잘한다.

아침은 어때요?, 점심은요? 저녁은요? 건강하시죠? 부모님은 안녕하신가요? 집안은 편안한가요? 잘 잤어요? 잘 일어났어요? 아침은 드셨어요? 별일 없나요? 좋은 하루되세요.” 이 만큼의 인사를 한 번 만날 때 마다 묻고 대답하고 묻고 대답하고가 이어진다.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며 몇 번의 큰 아픔을 겪은 후 나는 이 많은 인사말들이 진심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이해하게 되었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아프리카는 각종 많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곳이기에 늘 상대방의 안부가 또는 주변이 궁금하고 안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인사 말속에 깊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마음 착한 사람들

 

 

  이렇게 서로를 돕고 챙겨가는 모습에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 수 있는 지혜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 현장의 노동자들도 항상 엄지손가락을 들며 맘보? 포아” “괜찮아요? , 괜찮아요.”하며 변함없는 따뜻함을 전해준다. 오히려 고된 노동 속에서도 여유로움은 그들이 훨씬 풍부한 것 같다.

 

 

  우리 보리가람 농업기술학교가 건립되며 만나는 모든 인연들, 언제나 평안하고 건강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름다운동행 국제개발팀 해외봉사단원 청하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