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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띠띠빵빵. 탄자니아~

띠띠빵빵. 탄자니아~

 

 

  얼마 전 한국에서 보내온 사진을 받았습니다. 4월 초면 전국을 수 놓는 벚꽃사진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출퇴근 수단은 항상 지하철이었는데, 창 밖 너머로 보이는 분홍색의 꽃잎과 함께 덜컹거리는 지하철 움직이는 소리가 눈에 선합니다.

 

  탄자니아에서의 출퇴근은 라윤선 지부장님이 모는 차량과 함께 합니다. 비포장도로를 터프하게 달리는 차량은 4명을 싣고 모래바람을 일으키면서 아침저녁 키감보니의 도로를 가릅니다. 출퇴근길이외에는 탄자니아에서 흔하게 이용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띠띠빵빵. 이번에는 탄자니아의 대중교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지하개발은 탄자니아에선 아직 시기상조의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요. 버스, 택시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동수단부터 오토바이, 바자지, 그리고 다르에스살람 만()을 페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수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사실 제일 믿을만한 이동수단은 두 발입니다.

 

 

 

 

 

 

 

  버스(BUS)는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입니다. 거리에 따라서 또는 나이에 따라서 차별화된 요금을 받고 있는데요. 어른의 경우에는 400실링, 한국 돈으로는 약 240원 정도가 기본 요금입니다. 버스는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형버스에서부터 미니버스, 15인승 승합차, 때때로는 개조한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서 사용된 다음에 수입된 중고차량이기 때문에 좌석은 너덜너덜하고 창문은 반쯤만 열리고 차량벨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인 차장이 손님들로부터 요금을 직접 걷고 있습니다.

 

 

 

바퀴가 세 개 달린 작고 빠른 이동수단 '바자지(BAJAJI)'

 

 

  릭샤, 툭툭 등 나라별로 여러 가지의 별칭이 있는 바자지(BAJAJI)는 바퀴가 세 개 달린 작고 빠른 이동수단입니다. 차가 밀리면 갓길주행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란히 두 대가 달리기도 하고 끊임없이 클럭션을 울려대기도 합니다. 기본요금은 1,000실링, 한국 돈으로는 약 600원입니다. 매뉴얼로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바자지 드라이버 사이에서는 거리에 따라 어느 정도 합의된 금액이 있어서, 정확한 요금은 흥정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2,000실링, 1,000실링이 스무고개하듯이 왔다갔다 하다가 친구라고 부르며 악수를 시작하는 순간, 이미 승기는 이 쪽이 잡게 됩니다.

 

 

 

 

 

  키감보니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자주 이용하게 된 이동수단이 바로 페리입니다. 다르에스살람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내륙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직경 1km 남짓한 만()이 있습니다. 만으로 갈라진 두 지역을 잇는 다리가 건설 중인 관계로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은 두 대의 페리를 이용해서 바다를 건너갑니다. 7분 남짓 타게 되는 페리의 기본요금은 사람이 200실링(한화 120), 차량이 2,000실링입니다. 페리의 데크에 올라서 바라보는 항만과 해변의 풍경은 날마다 새롭고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됩니다.

 

  한국에서처럼 빠르고 안전하고 환승체계까지 갖춰진 이동수단은 탄자니아에서는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대신에 기다리는 시간의 여유와 흥정의 묘미와 아름다운 풍광이 길 위를 채워주고 있지요. 여정을 함께하는 재미난 교통수단이 있는 탄자니아, 바로 이 곳이 Friends on the path입니다.

 

 

 

 

글.그림 이언화 봉사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