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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봉사단원 에세이] 탄자니아에서의 즐거운 휴일

탄자니아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 다리 끝 너머엔 또다른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다.

 

 

3월의 끝 무렵, 탄자니아에 즐거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두구두구! 빨간 날입니다. 게다가 이번 빨간 날은 금요일(25), 월요일(28)에 연달아 붙어있어 4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내게 되는 첫 휴일이었기 때문에 미처 휴일이 오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2016년에 파견된 다른 단체의 봉사단 동기와 연락이 되어 그 친구가 머물고 있는 탕가(Tanga)’ 라는 지역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탕가는 제가 머물고 있는 다르에스살람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으로 해변 도로를 쭉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작은 도시이며 이곳과 마찬가지로 햇볕이 뜨거운 지역입니다.

 

 

탄자니아 여행을 위한 시작과 끝! 버스정류장^^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러 간다는 설렘과 함께 낯선 곳을 혼자 가는 것이 조금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현지 친구가 함께 동행해주어 편하게 탕가로 향하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탕가까지는 총 6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는데 드넓게 펼쳐진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가니 시간이 어느새 도착하였습니다.

그렇게 긴 이동시간을 보내고도 20분 정도를 버스를 더 타고 들어가 마침내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함께 동고동락하며 교육을 받았던 터라 오랜만에 만난 얼굴임에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멀리까지 오느라 피곤했던 저는 친구와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탄자니아 탕가의 핫플레이스 '탕가마노'의 5일장 풍경

 

 

이튿날 뜨거운 햇살을 즐기며 느지막이 일어난 후, 본격적인 탕가 탐방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만난 후 탕가의 핫 플레이스라는 탕가마노로 향했습니다. 탕가마노는 한국의 5일장 같이 매주 토요일에만 열리는 시장으로 주방용품에서 생활용품 그리고 전자기기까지 없는 게 없는 만능 시장이라고 합니다.

 

 

탄자니아 탕가의 핫플레이스 '탕가마노'의 5일장 풍경

 

 

여자 넷이 모인 탕가마노 시장에서는 주방용품 그리고 옷을 구경하기에 바빴습니다. 특히 옷, 신발, 가방 같은 경우는 중고 제품들을 한 무더기로 모아두었기에 그 속에서 예쁘고 깨끗한 것을 찾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시간 쯤 정신없이 구경을 하고나니 더위와 피곤이 한 번에 몰려들어와 한 친구의 집에서 시원하게 쉬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한 참 이야기를 하다 해가 뉘엿뉘엿 질 쯤 밖으로 나와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고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내일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탕가'의 한 리조트 수영장의 고요한 풍경!

 

 

셋째날,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함께 물놀이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바닷가를 가기엔 거리가 좀 멀어 근처 리조트의 수영장으로 놀러갔습니다. 땀이 주르륵 흐르는 이 더운 날씨에 물놀이라니생각만 해도 더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1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수영장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탕가'의 한 리조트~! 시원한 수영장에서 휴일을 만끽해볼까요?^^

 

 

야자수 밑의 그늘에 짐을 푼 후 함께 물속으로 풍덩! 했습니다. 생각보다 깊은 수심에 조금은 놀랐지만 그새 잊은 채 물놀이에 집중했습니다.

수영도 하고 놀러온 현지 친구들과도 함께 놀고 유아 풀장에서 아이들과 물총 놀이도 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신나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탕가'의 한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서커스 공연을 즐기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멋진 탄자니아인들의 서커스를 본 후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탄자니아에는 무슬림이 많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파는 곳이 많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알아놓은 숨은 맛 집을 찾아가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탕가'의 한 리조트의 야외 레스토랑

 

 

 

경제수도인 다르에스살람과는 달리 한층 더 여유롭고 평화롭던 탕가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 후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다시 장장 6시간 30분의 이동을 하려니 눈앞이 캄캄했지만 탕가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오니 드넓은 풍경들을 지나 어느덧 여기저기 시끌벅적한 소리와 교통체증이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탄자니아의 어느 기찻길....

 

 

탄자니아에서의 첫 휴일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즐거웠던 추억은 마음속에 품고 내일을 위해 오늘은 푹 쉬고 즐거웠던 에너지를 받아 더욱 밝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재)아름다운동행 월드프렌즈 NGO 봉사단원  김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