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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탄자니아의 4대 질병

한국의 6월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르스(MERS)의 소식이 요즘은 다소 잠잠해진 듯합니다. 이 곳 탄자니아의 신문에서도 메르스에 대해서 소개가 될 정도였습니다. 낯선 질병은 항상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실제로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탄자니아에는 듣기만 해도 걱정이 되는 질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현지 신문에 실린 한국의 메르스 관련 기사

 

 

탄자니아에 입국하기 전, 한국에서 다섯 종류의 주사를 맞았습니다. 황열병, 장티푸스, 수막구균, 파상풍, 독감 그리고 말라리아는 예방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장티푸스, 파상풍 등 한국에서는 이미 사라졌다고 알려진 일부 질병들이 탄자니아에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이 열대 기후 및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들이지요. 주사를 맞고 나면 옐로우 카드라고 해서 해외로부터의 입국자가 질병에 대비한 예방을 하고 왔는지 확인해주는 카드를 지급해줍니다. 특히 황열병의 경우에는 과거 입국 시 반드시 필요했다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검사가 그리 철저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탄자니아의 4대 질병은 말라리아, 에이즈, 장티푸스, 그리고 결핵입니다. 장티푸스나 결핵의 경우에는 과거 한국에서도 성행했던 질병입니다. 장티푸스의 경우에는 더러운 물의 접촉이,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탄자니아에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질병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의 경우에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원인으로 탄자니아 제 1의 질병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걸리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한국이라면 감기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발병률은 높지만 1주일 이내에 조기치료하면 완치율도 높습니다. 다만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자칫 잘못하면은 초기에 다른 질병으로 착각해서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탄자니아의 에이즈(AIDS) 혹은 HIV 사망자는 연간 86,000명으로 세계 4위 수준(2012년 미국 국가정보국 발표)입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진 수치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 국민의 10% 가까이가 에이즈보균자라고 합니다. 무슬림 문화인 일부다처체가 이 질병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생활수준에 비해서 턱없이 비싼 치료약이 오히려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건설현장 게시판의 에이즈 관련 캠페인

 

 

며칠 전, 저도 말라리아에 걸렸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온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일찍이 잠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밤새 열과 함께 온 몸이 저린 듯한 근육통이 몰아닥쳤습니다. 분명히 감기에 걸릴 만한 조건은 없었는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말라리아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도 차도가 없어서 집 근처의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말라리아 양성 판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한터라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고 충분히 쉬어서 2일 후 재검사에 의해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충분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기에 두려워하기만 했던 말라리아였지만 비교적 쉽게 나을 수 있음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집 근처 사립병원의 매니저 할머니는 처음 말라리아에 걸리는 사람은 자가진단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경험한 후에는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할 때 본인이 말라리아에 걸렸는 지 오히려 알기 쉽다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집 근처의 사립병원

 

 

 

말라리아 처방약

 

 

 

진료카드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어딜 가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이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다가 막상 건강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 중요성을 떠올립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제일입니다.

 

 

글. 사진 이언화 봉사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