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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다양한 종교가 함께하는 곳. 탄자니아

하루 13시간 30분 동안의 금식 '라마단' 이슬람교 이해하기

 

 

 2015618일 아침 5시부터 시작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라마단(Ramadan) 금식은 그 다음 달인 718일 아침 5시에 해제가 되었다. 라마단의 시작과 끝은 믿을 만한 목격자가 이슬람 권위자들 앞에서 달이 떴다고 증언하면 공포된다. 그러므로 날이 흐릴 때는 금식이 지체되거나 연장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국가에서는 한 달 동안 일제히 금식을 실시한다. 엄밀히 말하면 하루에 아침 5시부터 저녁 630분까지, 낮 시간인 13시간 30분 동안 음식, 음료, 담배나 술은 물론 성관계 등까지 금기시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화를 내는 것까지 억제한다고 하니 고도의 수행이 아닐 수 없다.

 

이슬람 사원

 이슬람교도들은 메카를 향하여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고, 자신이 먹어야 할 양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라마단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죄가 소멸되고 복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들의 믿음은 6가지인데, 알라에 대한 믿음, 천사에 대한 믿음, 경전에 대한 믿음, 선지자에 대한 믿음, 마지막 날에 대한 믿음, 숙명에 대한 믿음이다. 또한 5대 계율로는 신앙고백(Shahadah), 기도(Salat), 구제(Zakat), 금식(Saum), 성지순례(Haji)이다. 그 금식이 바로 5가지 계율 중에 하나인 라마단 단식인 것이다.

 

이슬람교 아이들의 전통의상

 

 우리 옆집에 사는 인도계 이슬람교도인 샴마의 가족들 덕분에 이번 라마단 단식에 대한 이해가 좀 깊어졌다. 샴마는 아프리카로 이민 온 인도계 3세인 19살의 소녀이다. 40대 초반인 부모님, 중학생 남동생 그리고 10살인 여동생이 있다. 또한 집안일을 돌보는 10대 아프리카 소년들 3명과 운전기사까지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집안에 기도할 수 있는 방도 따로 가지고 있다. 그 곳에는 코란 경전이 있고, 10살인 샤즈마가 쿠란 과외공부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평소 이슬람 종교에 대해 제일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어려운 아라빅으로 된 쿠란을 전 세계 12억이 넘는 이슬람교도들이 한 목소리로 읽으며 기도하는 것이었다. 사실인즉, 이 종교의 자녀들은 12살 되기 전까지 쿠란 경전 공부를 2번이나 해야 한다고 한다. 그 때 아라빅을 익히고 기도하는 법 그리고 코란 경전까지 배우게 되는 것이다. 어린나이에 경전에 대한 내용과 기도 법을 익히니 종교도 조기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 전체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7살의 어린아이에게 하루 13시간 30분의 금식은 죄가 소멸 되고, 복을 구할 수 있는 가치를 깨닫기도 전에 가혹한 시간의 연속일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금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 이슬람 교계 학교들은 이 기간 동안 일제히 휴교를 한다. 10살인 샤즈는 만화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가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나에게 종이접기를 배우러 오기도 한다. 간단한 한국말을 익힌 덕분에 스님 배고파요, 스님 배고파요.”하며 응석도 부리지만 자신을 잘 컨트롤 하는 것이 무척 대견스럽다.

 

 라마단 단식 해제 아침부터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이드 무바로크(Eid Mubarok)” 라고 말하며, 서로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나눈다. 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나면 신앙심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동시에 가족과 이슬람교도들 간에 결속력을 다지는 큰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고 하니 단순히 이방인이 바라보는 신비감에서 그칠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또한 뜨거운 아프리카 땅에서 타는 갈증과 배고픔을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고 성공적 계율이행을 위해 서로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그냥 지나쳐 지질 않는다.

 

 

, 사진 탄자니아 봉사단원 청하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