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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하나와 둘

하나와 둘

 

()아름다운동행 월드프렌즈 봉사단원 김영림

 

 

 

 

 

 벌써 탄자니아에 도착한지 한달 반이 지나고 있다. 나름 탄자니아 생활에도 잘 적응 하고 있는 듯 하고 크게 불편하거나 아프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가 28년동안 생활해온 습관, 식성은 쉽게 변하지 않고 그리움으로 남고 있다. 한국에 밥상을 보면 반찬과 국이 있는데 이곳은 덮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제일 생각나는 것은 따뜻한 국물이다.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이곳은 되도록 국물 류의 음식을 잘 먹지 않고, 국물이 있다면 스프 정도로 코코넛으로 물을 대신 하기도 한다. 어느 가정은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이용해 빗물을 받았다가 정수해서 마신다고도 하는데 사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빗물이 땅에 흐르는 물보다는 깨끗해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과 다른 유럽인들을 비교해 보면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깨끗한 것을 찾는 경향을 볼 수 있는데 한 예로 손 씻는 물이나 마시는 물을 보다 보면 황토 물처럼 조금 빨간 물이 나오는데 유럽인들은 그냥 잘 먹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지 못 한다. 물론 시각적인 효과를 보면 먹기 힘들지만 맛은 똑같다. 나도 한국 사람이기에 몇 번 시도는 해보았지만 마시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 물로 음식을 할 것이고 그 음식은 잘 먹는데 물은 왜 못 먹을까? 지금은 언어 공부만 하고 있지만 이들과 생활 하는데 있어 위생문제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노점상처럼 먹거리를 파는데 먼지들과 자동차 매연을 뒤집어 쓴 먹거리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생선이나 꼬치구이 같은 것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것도 배부른 사람들의 생각일 뿐 한번은 온통 쓰레기로 가득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을 봤다.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먹다 버린 빵 한 조각이 버려져 있었는데 그걸 주어서 흙을 털며 먹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먹고 사는 문제없는 우리나라에 태어난 걸 감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보던 모습과 이곳 탄자니아에서 보는 모습은 내게 다가오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건 이 사회가 만든 이중성을 여실히 보고 있는 것 같다. 탄자니아나 빈민국이라 하면 정말 못 먹고 못 입고 항상 굶어 죽어가는 줄로만 생각하는데 문제는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것이다. 4명 가족이 저녁 외식 한번 하는데 어느 한 가정에 한 달 생활비가 될 수 있는 돈을 쓰는 가하면 100200원도 없어서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부자와 서민의 차이가 아니라 서민끼리의 차이인 것이다.

 

 오래있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이곳에 와서 보고 느낀 점이다. 빈민국이나 못 사는 나라에 공통점은 자기 것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탄자니아의 예로 탄자니아는 금과 가스 그리고 석유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인데도 금의 경우 생산량을 100% 라고 봤을 때 탄자니아정부에서는 3%밖에 못 가져가고 식민 통치국이었던 영국이나 다른 나라로 팔려 간다는 것이다. 언젠가 TV에서 금 채취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공기가 나오는 빨대 같은 호수를 입에 물고 물이 차있는 지하터널 같은 땅속으로 들어가 흙을 퍼서 땅 위로 올리는 등 목숨을 걸고 위험한 작업을 통해 금이 생산 되고 있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한 금이 다른 나라로 다 팔려 간다니.. 팔려 가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어려운 국가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듯 했고 모든 일은 힘있는 나라가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이곳 탄자니아에 와서 내가 길거리에서 자주 듣는 말은치나,치나이다. 우리가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보면 어느 나라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처럼 이 사람들도 구분을 못한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힘이 있고 인구도 많고 이 나라에 지원해준 것들이 워낙 많기에 탄자니아 사람들은 아시아 사람들만 보면 일단 중국인이냐고 먼저 묻는다. 나는 화를 내면서중국인 아니고 한국사람이다라고 말하지만 그 사람들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같은 것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남한이냐 북한이냐를 묻는데 탄자니아에서만큼은 북한사람들이 남한보다는 먼저 이들과 만난 것 같다. 우리나라가 앞으로는 더 많이 교류하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듯 했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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