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Africaㅣ아프리카이야기

인사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 이곳 탄자니아에 온지 벌써 9개월.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며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 적응에 많은 일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사람들은 우리 학교를 짓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현지인들과의 교류이다. 그들의 일조는 다름 아닌 늘 밝은 모습이다. 올해 2월 초, 나와 같은 시기에 이곳 공사현장으로 와 함께 일하고 있다. 사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공사현장에서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타오르는데, 벽돌을 만들어 찍어내고 나르기를 하루 종일, 쉴 사이도 없이 철근을 잘라내고, 그리고 흙을 퍼다 나르는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도 그들의 표정은 늘 밝고 명랑하다. 탄자니아 북쪽 아루샤에서 온 35살의 조니는 결혼을 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조니는 일하는 사람들 중에.. 더보기
'함께하는 것'을 배우는 종이접기 한 낮의 뜨거움도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시들게 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비포장도에서 일어나는 흙먼지도 우리의 호흡을 막을 순 없다. 손님들이 차안에 가득타야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문제 삼는 일 없이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덜컹거림도 15인승 좌석에 30명이 넘는 승객이 타도 환영해 주는 사람들, 그래도 태우고 또 태우고 그저 앞으로만 간다. 낡고 오래된 작은 버스는 차안 바닥이 뚫리어 흙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이다. 문짝은 잘 닫히지도 않고, 길이 심하게 경사진 곳으로 갈 때는 전복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왜냐하면 전복된 트럭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닭도, 숯도 실리고, 실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고 손님들의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 때로는 이런 버스가 정겹게 느껴질 때로.. 더보기
돌을 깨는 키감보니 사람의 희망 돌을 깨는 키감보니 사람의 희망 벌써 10월에 접어들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쌀쌀한 가을 날씨와 예쁜 단풍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겠지. 하지만, 탄자니아는 가끔씩 소나기가 내리고는 이내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순식간에 수분을 날려버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비포장도로는 차들이 지나다닐 때 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먼지를 일으키고 지나간다. 그런데, 이 먼지를 마시며 도로가에서 돌을 깨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돌을 깨는 소리는 언제나 저녁 7시까지 들린다. 하루 종일 돌을 깨는 일을 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엄마를 돕기 위해서 또는 가사를 돕기 위해 수업을 마치고는 바로 작업장으로 와 돌을 깬다. 작업장은 매우 열악하다. 돌 위에 다리를 펴고 앉아서 손을 보호하는.. 더보기
꿈과 희망의 책을 준비하며... 꿈과 희망의 책을 준비하며... 요즘 즐거운 일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탄자니아 소외지역 어린이 꿈 성장( Ndoto ya Mtot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서지원 사업을 하는데, 이번이 그 두 번째로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어떤 책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책인지 각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도 하고, 선정은 물론 주문까지 직접 하게 되었다. 게다가 현재 가지고 있는 책장은 새로 구입하는 많은 책들을 꽂을 여유가 없어 책장까지 준비해야 한다. 사실 내가 처음으로 탄자니아의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정말 놀라웠던 것 중의 하나는 교과서를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나눠봐야 하는 실정이었다. 머리를 맞대고 한글자라도 더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 책을 보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보기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남기는 순간. 프로필 촬영 중 어느덧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넘어선 탄자니아지만 본격적인 더위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는 이 시기의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덕분에 날씨는 아직 제법 선선합니다. 지난 7월 말 무캄바 초등학교에 이어서 부밀리아 우코오니 초등학교로 사진촬영을 다녀왔습니다. ‘토토의 꿈(탄자니아 도서관프로젝트)’을 비롯해서 다른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때도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이지만 이번은 그야말로 ‘사진’이 메인이 되는 점에서 조금 남달랐습니다. 7월 초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의 홈페이지에서도 소개되었듯이 탄자니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결연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업무는 기존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번역하는 것으로 충.. 더보기
가난으로 빛을 잃은 눈망울 다르에살람 키감보니 무와송가 초등학교는 토토(어린이)의 꿈(Ndoto ya Mtoto)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이다. 어린이 두 명이 심한 안구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레마는 초등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 아이다. 3개월 전에 안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약도 처방 받고 보호안경 착용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이다. 레마는 3년 전부터 심한 안구 알레르기와 전염병 증세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안구가 충혈 되어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3년 동안 병원에 가지 못했으며 점점 악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우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7학년의 재학 중인 여자아이 스와무는 글씨를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시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왜 시력이 약해졌는.. 더보기
더위를 피하는 탄자니아 피서법 7월 말, 한국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본격적으로 피서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더위를 피해서 어딘가로 떠나지만 그 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시원함을 느끼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은행, 그리고 영화관입니다. 제가 있는 이 곳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입니다만 의외로 최첨단의 영화관이 갖추어져 있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북쪽에 므웬게(MWENGE)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음리마니시티(MLIMANI CITY) 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는데, 이 곳에 CENTURY CINEMAX 영화관이 있습니다. 영화관은 4개에 불과하지만 무려 3D 영화를 사용하는 영화관이 있으며, 좌석이 200여 석이 되는 동아프리카 최대 스크린을 자랑합.. 더보기
아프리카와 커피 탄자니아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와 함께 부는 바람이 한국에서의 가을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라면 미술관에 간다거나 단풍이 진 가로수길을 걷는다거나 하는 것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탄자니아에서는 두 가지 모두가 어렵습니다. 다만, 또 다른 좋은 것이 있으니 바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 에디오피아, 케냐와 더불어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커피생산국입니다. 커피는 주로 1,0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데 열대기후인 탄자니아에도 그러한 기후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북동부는 킬리만자로 산, 메루 산 등 4,000~5,000m 고지가 넘는 산들이 많은 고원지대로 모시(Moshi), 아루샤(Arusha), 탕가(Tanga) .. 더보기